[focus] 2023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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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 개최
2024-02-23 교육
박사 213명, 석사 1,488명, 학사 4,134명, 특별과정 52명 등 총 5,887명에 학위 수여
단절 겪은 ‘코로나 학번’ 졸업, 졸업 축하하는 인파 가득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차예은 학생, 졸업 기념하며 1천만 원 기부
2023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이 2월 21일(수) 평화의 전당과 선승관에서 개최됐다. 이번 학위수여식에서는 박사 213명, 석사 1,488명, 학사 4,134명, 특별과정 52명 등 총 5,887명에 학위가 수여됐다. 서울캠퍼스 평화의 전당 로비와 본관 분수대 앞, 국제캠퍼스 중앙도서관 앞에는 포토존이 설치됐다. 진눈깨비가 오는 날씨였지만 양 캠퍼스는 졸업을 축하하려는 졸업생의 선후배와 가족으로 가득했다.
김진상 총장, “경희 철학 되새기며, 전환 시대의 선두에 서길”
김진상 총장은 ‘불확실성이 클수록 미래도 커집니다’(전문보기)라는 제목의 졸업식사로 졸업생의 희망찬 미래를 응원했다. 김진상 총장은 이전과 이후를 나누는 ‘삶의 경계’에 관한 이야기로 졸업식사를 시작했다. 졸업이 우리가 잠시 멈춰 ‘지금-여기-나’를 돌봐야 할 시간임과 졸업식의 의미를 상기시키는 말이었다.
김진상 총장은 “경희는 그 어떤 대학보다 먼저 ‘인류의 평화’, 지속가능한 인류 문명의 길을 제시해 온 대학이라는 역사와 전통을 잊지 말라”고 당부하며 “경희가 지향하는 핵심 가치, 즉 지구 공동체를 위한 문화세계의 창조, 인류 평화를 위한 실천적 학문, 스스로를 발명하고 더 나은 미래 건설에 기여하는 후마니타스는 관념이나 추상이 아니다. 여러분의 삶에서 추구해야 할 원대한 가치이자 비전이다”라고 강조하며, 전환 시대의 선두에 설 것을 당부했다.
총장의 졸업식사 이후에는 학위 수여가 이어졌다. 학사는 박보현 학생(간호학과), 비학위과정은 이희복 학생(경영대학원), 석사는 이주영 학생(교육대학원 유아교육전공), 박사는 정해인 학생(임상한의학과)이 대표로 받았다. 학부 총장상과 대학원 우수학위논문상도 시상했다. 학부 총장상은 학부 과정 중 우수한 학술 성과를 거둔 졸업생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총 15명이 수상했다.
대학원 우수학위논문상은 계열별 우수 학위 논문 수상자에 수여하는 상이다. 4개의 최우수, 16개의 우수 논문을 선정했다. 학부 총장상은 이준희 학생(경영학과)이 대표로 수상했고, 최우수학위논문상은 인문·사회계열 박솔해 학생(철학과), 자연과학계열 고영상 학생(식물환경신소재공학과), 공학계열 허성구 학생(환경응용과학과), 의학계열 나하람 학생(치의학과) 등이 받았다.
졸업생 답사, 팬데믹 시기 어려움과 미래에 대한 희망 전해
졸업생 답사는 학부생과 대학원생, 외국인 학생 등으로 나눠 진행됐다. 학부생 답사에서는 소위 말하는 코로나 학번의 애환이 느껴졌다. 노민서 학생(식품영양학과 20학번)은 “아쉬움도 있었지만, 대면 학기 시작 이후 캠퍼스 생활로 오히려 애틋한 마음도 있다”라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는 “경희대에서 보낸 4년 동안 좋은 교수님들의 지도로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했다. 그 시간은 제가 어엿한 사회의 한 사람으로 성장할 좋은 양분이 됐고, 세상을 좀 더 다양하고 넓게 볼 시야를 줬으며 더 큰 세계로 나아갈 힘이 됐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우리 모두 각기 다른 출발 앞에 섰지만, 대학에서 보낸 시간은 값진 배움으로 남았다. 졸업 후 더 크고 나은 내일을 위해 스스로 잘 돌보며 열정적으로 나아가길”이라며 졸업생을 응원했다.
간혜원 학생(글로벌문화교육 20학번)과 자카로바 에카테리나(Zakharova Ekaterina) 학생(국제학과 20학번)은 팬데믹 시기에 겪은 막막함을 극복하고 졸업이란 결과를 얻은 동료들을 응원했다. 그들이 마주했던 대학 생활은 입학 전의 꿈과는 조금 달랐다. 동기와는 단절됐고, 눈부신 새내기 생활도 없었다. 학교에 나오는 날이 적은 힘든 상황이었다. 자카로바 에카테리나 학생은 “교수님, 부모님, 함께 공부한 학생들 덕분에 성장하며 마음껏 배우고 공부할 수 있었다”라며 “대학 시절 다양한 지식을 쌓고 성장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간혜원 학생은 “새출발을 앞뒀다. 도전에 어려움도 있겠지만, 대학 시절의 따뜻한 기억을 가슴 한쪽에 보관해 지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겠다”라고 밝혔다.
대학원생 대표는 오상호 학생(응용예술학과)이었다. 그는 8년간의 미국 생활을 떠올리며 “새로운 학문에 대한 열망과 갈증으로 대학원에 입학했다. 오늘 이 자리에 서기까지 제가 졸업생을 대표해 답사할 자격이 있는지 고민이 많았다”라며 “저는 특별한 사연이 있는 사람이 아니다. 미래를 알 수 없는 평범한 사람인데, 미래를 알 수 없기에 상상하고 꿈꿀 수 있다. 삶에 대한 기대와 소망이 있는 한 반드시 희망찬 미래가 펼쳐질 것이다. 경희인이라는 자긍심과 자부심을 기억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인공지능의 발전과 급변하는 사회의 예측 불가능함을 설명하며 “문화세계의 창조, 학문과 평화를 향한 경희의 창학정신을 기억하겠다. 창의력과 상상력은 사람만이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경희의 창학정신인 창의와 혁신, 사회적 책임을 마음속에 새기며 살아가겠다”라고 다짐했다.
유학생 대표로 연단에 선 누르 파틸라 모흐 수크리(Nur Fatilah Mohd Shukri) 학생(응용영어통번역학과)은 2019년 정부 초청으로 말레이시아에서 한국으로 유학 왔다. 그는 “처음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한국 문화와 생활 방식 등이 모두 낯설었다. 하지만 경희 구성원의 도움으로 이겨나갈 수 있었다. 팬데믹은 또 다른 어려움이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오히려 다른 사람들과 연대하며 행복을 느끼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경희에서 보낸 시간과 오늘 받게된 학위는 제게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준다. 앞으로의 삶에 든든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차예은 학생 “지도자와 동료 덕에 성취 이뤄, 기부금은 동료들에 도움 되길”
학위수여식에 앞서 국제캠퍼스에는 뜻깊은 실천 소식도 전해졌다.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태권도 품새 금메달을 딴 차예은 학생(태권도학과 20학번)이 그 주인공이다. 차예은 학생은 졸업을 기념하며 체육부(품새부) 발전기금 1천만 원을 기부했다. 체육대학에서 진행된 발전기금 전달식에는 체육대학 오경록 학장, 전민우 품새부 감독, 이재희 품새부 코치를 비롯해 품새부 학생 20여 명이 모였다. 차예은 학생의 기부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 위해서였다.
차예은 학생은 “열심히 지도해주신 지도자, 함께 운동해 온 동료들 덕에 성취를 이룰 수 있었다. 혼자 운동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기부한 금액이 함께 운동해 온 동료들의 훈련에 도움 되길 바란다”라며 품새부의 성취를 응원했다. 오경록 학장은 “경희대는 태권도의 메카다. 그 의미에 걸맞게 지난해 고(故) 김경지 학장님 유가족의 기부, 태권도학과 설립 40주년 이후 구성원의 기부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차예은 학생의 기부는 구성원의 자부심이다. 졸업을 축하하며 앞으로의 인생에서 승승장구하길 바란다”라고 응원했다.
글 정민재·김율립 ddubi17@khu.ac.kr
사진 이춘한·정병성 pr@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