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국립공원의 중심부를 잇는 우이령은 수도 서울과 경기북부 일원의 수려한 북한산과 도봉산의 맥을 이어주는 길로서 북한산 둘레길의 21구간을 완성하는 최종 구간으로 수많은 걷기 동호인은 물론 등산객에게도 널리 알려진 부드러운 흙길이다.

우이령의 '령'은 산능성을 가로지르는 고갯길 중에서 격이 높은 고갯길에 붙는 이름으로 미시령, 한계령, 대관령같이 백두대간에서나 볼 수 있는 이름이다. 특히 우이령의 정점인 석굴암(나한전)은 아기자기한 절집으로 각종 문화재가 많고 삼성각에서 바라보는 산하의 아름다움은 우이령길의 화룡점정으로 꼭 추천하고 싶은 숨은 명소이다.

경기도 양주와 서울을 이어주는 가장 짧은 길인 우이령은 숱한 역사를 간직한 길로서 병자호란 때는 청나라가 공물을 빼앗아 가던 길이었고, 불교를 배척했던 조선시대에는 도성의 사대문을 드나들 수 없었던 승려들이 몰래 지나가던 숨은 길이었다.

'청와대 무장공비 침투사건(일명 김신조 사건)' 이후로 41년 동안 사람들의 출입을 막았던 우이령은 오랜 시간 생태계가 자연 그대로 보전되면서 '서울의 비무장지대'로 불리우며 통행을 제한하고 있었으나 2009년 시민에게 개방하면서 현재는 걷기 코스의 품격 있는 명품 생태 탐방로로 다시 태어난 곳이다.